석유회사, 뇌물, 성상납 그리고 공무원
 
석유회사들과 미국 정부 사이에서 중간역할을 하던 준 공무원들이 각종 뇌물과 성상납, 각종 편의 등을 닥치는대로 받았다가 모두 체포되면서 석유사들과 공무원들 사이의 갖가지 추문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같은 논란의 인물들은 미 콜로라도주 덴버에 사무실을 둔 미네럴운영서비스사(Minerals Management Service)의 직원들로 약 19명이나 포함돼 있다.

미네럴운영서비스사는 연방정부 소유의 토지에서 석유회사들이 유전을 개발하고 채취를 허가하는 조건으로 받는 로열티를 현금 대신 현물로 받는 것을 관리하는 회사이다.

그러나 이번에 적발된 이들 19명은 정부를 대신해 상대하는 지위를 이용해 지난 2002년부터 2006년까지 석유회사들로부터 갖가지 편의 제공은 물론 선물을 받는가 하면 심지어는 석유회사측 여직원들로부터 성상납까지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게다가 성상납을 받은 직원들 가운데에는 석유회사 여직원들과 함께 마약까지 접대(?)받아 환각의 나날을 보내기도 했던 것으로 드러나 석유회사들과 정부의 유착 관계에 일면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부 적발된 직원은 석유회사측에서 제공한 마약을 복용해 귀가할 수 없는 상태가 되자 이들을 접대한 석유회사측 여직원과 함께 밤을 새기도 하는 등 문란한 생활 태도까지 보여주고 있다.

이들은 골프 여행상품을 비롯해 겨울철 스키 관광여행 등 다양한 뇌물성 선물을 꺼리낌없이 받아왔던 것으로 드러나 적발 공무원들을 놀라게 했다는 후문이다.

여기에 관련된 석유회사들은 쉐브론을 비롯해 쉘, 헤스, 게리-윌리엄 등 굴지의 석유회사들이다.

이들의 대담한 범죄 행각은 미 내무부 소속 감찰부서가 무려 2년여 동안 수사한 끝에 모든 증거물까지 확보해 꼼짝없이 드러났으며, 수사비용만 무려 530만 달러가 소요됐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를 수사한 요원들은 "윤리적인 불감 문화를 확인했다"고 허탈해 했으며, "이들은 석유시설 현장에서도 때때로 알콜을 복용했으며, 코카인과 마리화나는 물론이고 석유회사 직원들과의 성관계도 다반사였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추문이 드러나자 최근 연안 해역 시추를 추진하는 문제와 관련한 미묘한 상황이기에 의회에서도 상당한 비난을 일으켰다.

론 와이튼 상원의원(민주, 오리건주)은 "이제 상원이 막 잘못된 운영과 잘못된 행태에 대한 가공스러운 이야기를 토론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의회에서의 청문회를 예고하는 한편 이는 아주 중요한 토론의 핵심이 될 것"이라며 연안 시추 의도에 대한 만만치 않은 역공이 있을 것을 예고했다.

빌 넬슨 의원(민주, 플로리다주) 역시 "이런 사실은 바로 우리가 왜 거대 석유회사들이 의회에 들고오는 안건을 허가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를 보여준다"고 지적하고 "이번 사건은 석유회사가 행정부와 공무원들을 쥐고 흔들고 있는 증거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부시 행정부가 최근 연안 시추를 추진하는 미묘한 시기에 불거진 사건의 파장이 점차 커지는 가운데 더크 켐프손 내무장관은 이번 사건과 관련해 신속하고 공정한 수사 처리를 천명했으며, "부도덕적인 행태와 불법 행동 그리고 오래된 경륜의 전현직 직원들이 가공할 불법 행위를 저지른데 대해 매우 분노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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