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 영웅

칼럼/오재원의 씨네 필(Feel) 2008년 01월 10일 17시 46분


‘영웅’에 관한 몇가지 단상..

첫번째..

‘영웅’은 난세에 태어나.. ‘천하’와’평화’를 위해 스스로를 희생한 영웅들의 이야기다..

파검(양조위)은 진왕 ‘영정’의 암살성공을 목전에 둔채..

검술의 궁극적 오의를 깨닫는다..

검과 육체가 하나되는 단계, 검과 마음이 하나 되는 단계를 지나..

검과 모든 만물이 하나되어 살생이 없고..

평화가 존재하는 단계.. 검과 검이 스치는 순간에 이 마지막 단계를 깨달은 파검은 암살을 포기하고..

비설(장만옥)에게 왕의 암살을 포기할 것을 종용하나 비설은 그 암살 실패 이후 파검과의 말문을 닫는다..

파검은 도대체 왜 진왕의 암살을 저지하려 하는가?

파검은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을 두 글자로 표현한다..

‘天下’.. 당시 전국시대에 군웅하던 ‘전국 7웅’중에서 가장 큰 세력을 가진  진..

그 진의 왕 ‘영정’을 암살하면 세상은 다시 혼란 속에 빠질거고..

백성들은 도탄에 빠질 것을 염려한 파검..

그 역시 조나라 사람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천하 통일’이라는 대의 명분아래.. 개인의 복수를 포기한다..

왕의 암살을 목적으로.. 궁궐에 들어가 10보 안에서 왕을 알현한 무명(이연걸)또한 왕이 검술의 마지막 오의; ‘평화’를 깨닫는 순간.. 암살을 포기한다..


두번째..

영화전체를 이끌어 가는 이는 무명이지만.. 영화의 초점은 파검과 비설의 이야기에 맞쳐줘 있다..

연인이면서 동시에 원수의 관계이기도 한 둘의 관계를 장예모 감독은 다양한 색채로 표현해낸다..

파검과 비설의 이야기는 영화 속에서 세가지 다른 버전으로 등장한다..

처음엔 강렬한 붉은색과 함께.. 두번짼 연한 파란색으로.. 마지막엔 하얀 무명옷으로.. 감독은 다른 색채마다.. 다른 이야기를 입힌다..

짙은 색에서 옅은 색으로..파검이 검술의 오의와 천하통일의 대의를 깨닫고.. 그런 파검을 보는 비설의 복수심 또한 점점 엷어지는 걸 의미하는 걸까?..

화면의 색채와.. 정교한 카메라 워킹.. 부드러운 와이어 액션.. ‘연인’으로 장예모 감독에게 너무 실망했던 필자로 선 정말 놓쳤으면 후회했을 걸작이었다..


세번째..

배우 ‘장만옥’의 발견..

여태까지 살면서 그녀가 출연한 영화를 한편도 보지않았다는 사실이 신기할 정도로 그녀가 ‘영웅’속에서 뿜어내는 카리스마는 대단했다..

임청하를 능가할 정도랄까?.. 사랑하는 연인에게 칼을 꼽는 냉정함.. 그 뒤에 눈물 흘리며.. 상처를 감싸주는 연약함..을 동시에 표현해 냈다..

이연걸은 말이 필요없는 현존 최고의 액션배우임에는 틀림없고.. 양조위 또한 영화의 주제를 전달하는 ‘파검’역을 훌륭히 소화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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