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한 봉사로 따뜻함을 전해주고 있는 ‘덴버의 아름다운 사람들’.
지난 6월, 금방이라도 거리에 쓰러질 듯 힘겹게 퍼커거리를 걷고 있던 한인여성이 오로라에서 ‘아주리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이영숙씨의 눈에 띄었다. 노숙자의 모습을 하고 있는 여성을 발견한 이씨는 한 걸음에 달려가 그 여인을 자신의 가게로 데려갔다. 얼굴에는 오랫동안 피부병을 앓은 흔적으로 여성의 얼굴은 눈뜨고 볼 수 없을 정도로 흉터가 남아있었다. 또한, 오랜 시간 굶주림에 시달렸던 듯 그 여성은 배고픔을 호소했다.
이씨는 음식을 준비해 여성에게 대접하고, 안심을 시킨 후 조금씩 대화를 이어갔다. 거리를 방황하던 한인여성은 50대의 여성으로 미국에 이민 온지 30여 년이 지났다고 했다. 네브라스카에 살고 있는 친구에게 갈려고 했지만 버스비가 없어 터미널에서 몇 일 동안 노숙자 생활을 했다고 한다.
이씨는 한인여성의 사연을 듣자마자 덴버에서 보이지 않은 봉사를 하자는 취지로 지난5월 모임을 결성한 ‘덴버의 아름다운 사람들’ 회원들에게 연락을 취했다. 연락을 받은 회원들 중 M마트 이주봉사장과 미래은행 김동원씨 등이 한인여성을 찾았다.
그들은 이영숙씨로부터 한인여성의 사연을 듣고는 지인들에게 연락해 그 여성이 덴버에서 정착해 살아갈 방법을 모색했다 하지만, 친구를 만나러 가야 한다는 여성의 의지가 강해 안타까운 마음을 접고 그 여성이 친구를 만나러 갈 수 있도록 여비를 만들어 주었다.
‘덴아모’ 결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했던 이주봉사장은 한인여성에게 “네브라스카에 가셔서 친구를 만나지 못하면 이곳에 다시 오시라”는 위로의 말을 건네고 한인여성을 버스터미널까지 데려가 안전하게 버스를 태워 보냈다. 이런 따뜻한 사연이 전해진 것은 3개월 전의 일이었다. 하지만, ‘덴아모’ 회원들은 자신들의 봉사가 알려지는 것을 극구 반대해 기사화하질 못했었다.
종교를 초월한 ‘덴아모’ 회원들은 10여 명 정도로 알려지고 있다. 그들은 모임을 결성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매주 토요일 회원들이 조를 편성해 다운타운 노숙자 봉사를 꾸준히 하고 있으며, 사람들의 관심을 받지 못하는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소리 없는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
김상권(전 해병대 전우회장)씨가 회장인 것과 매달 한번씩 회원들이 모임을 통해 그 달의 봉사계획을 논의 한다는 것 외에는 회원들이 누구인지를 알 수 없을 정도로 모임이 알려지는 것을 극구 반대하는 ‘덴아모’ 회원들. 추석 명절이었던 지난13일,다운타운 노숙자 봉사를 한다는 ‘덴아모’를 취재하기 위해 다운타운을 찾았다.
컵라면을 나눠주기 위해 물을 끓이고, 커피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고 있는데, 누가 회원인지 모를 정도로 그들은 봉사에 열중하고 있었다. ‘덴아모’ 회원으로 알려진 뉴 스타부동산의 전동훈씨는 뱅쿠버에서 방문한 약혼자와 능숙한(?) 솜씨로 노숙자들에게 커피를 나눠주는 모습도 보였다.
어린이들과 함께 봉사에 참여한 회원의 모습도 보였고, 노숙자 거리를 연신 빗질로 청소하는 회원들의 모습도 보였다. 두 시간 정도 봉사를 마치고 한 자리에 모인 봉사자들은 “저희들이 하고 있는 봉사가 대단한 일이 아닙니다” 라고 말하며 “단지, 저희들 주위에 도움을 필요로 하는 분들이 의외로 많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뜻있는 분들이 함께 사랑을 나누자는 취지로 모임을 만들었다” 며 “저희 ‘덴버의 아름다운 사람들’은 앞으로도 꾸준한 봉사를 소리 없이 이어 나갈 계획이다” 라고 말하며 봉사를 마무리 했다.
‘오른손이 한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을 실천하며 종교를 초월한 모임을 통해 꾸준한 봉사를 하고 있는 ‘덴아모’ 회원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데 덴버 한인사회의 신선함을 보여 주듯 그들이 떠나는 시간, 시원한 빗줄기가 다운타운에 뿌려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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