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떠난 아내와의 약속을 지키고 싶습니다

故 최순희씨의 유언을 지키기 위해 콜로라도를 방문한 Floyd Drost Jr씨.

“사랑하는 아내와 1975년 10월14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결혼식을 올리고 미국으로 함께 떠나올 때 장인 어른이 저에게 당신의 딸이 사망하면 유골이라도 한국으로 꼭 보내달라고 하신 말씀을 잊을 수 없어 아직도 아내의 유골을 보관하고 있습니다”

지난 20일 콜로라도 주 한인회 사무실에서 만난 故 최순희씨의 남편인 Floyd씨가 자신의 사연을 설명하면서 던진 첫마디다.

Floyd씨에 따르면 미국 군인으로 한국 복무를 하던 중 최순희씨를 만나 1975년 10월14일 경기도 의정부에서 결혼식을 올린 후 같은 해, 두 사람은 미국으로 함께 왔다고 한다. 그리고, 지난 1984년 콜로라도의 군부대로 배치를 받아 아내와 함께 콜로라도로 와서 하와이로 이주하기 전인 2000년도 까지 이곳 콜로라도에서 살았다고 한다.

이곳에 살면서 최순희씨는 지금은 없어졌지만 많은 한인들이 찾았던 무궁화식당과 버킹햄 스퀘어 몰 내의 스시 식당에서 일을 했다고 한다. 30여 년의 미국생활 가운데 반 이상을 살았던 콜로라도였기에 하와이로 이주해 살면서도 최순희씨는 항상 콜로라도를 그리워했다고 한다.

무궁화식당을 운영했던 Mrs. 박과는 그녀가 알래스카로 이주해 살 때까지도 연락을 하며 지냈다고 한다. 그러던 중, 남편, 아들과 딸 두 명의 자식들과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살던 최순희씨 가족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지난 6월이었다.

평소 건강했던 최씨가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찾았는데, ‘폐암’이라는 천청벽력 같은 진단을 받은 것이다. 아무리 불치인 병인 ‘암’이라도 최소한의 삶은 주어지지만 최씨는 암을 선고 받은 지 30일 만에 하와이의 Queen Medical Center에서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숨을 거두었다.

최씨의 가족들은 장례를 치르고 화장을 한 후 유골을 하와이에 뿌리려고 했지만, 숨을 거두기 전 “내가 죽으면 콜로라도의 친구들에게 알려달라”고 했던 최씨의 마지막 유언과 오래 전 장인어른과의 약속을 잊지 않은 Floyd씨가 한국의 최씨 가족들을 찾기 위해 유골을 보관한 후 콜로라도를 찾은 것이다. “

아내의 고향이 강원도 정선군 동면이라는 것과 장인어른의 이름이 최종옥, 아마도 살아계시면 84세 정도 되셨을 것이다”라고 말한 Floyd씨는 “비록, 아내는 세상을 떠났지만, 아내를 기억하고 있는 친구들이 사연을 보고 연락을 주면 고인이 좋아할 것 같다” 며 “아내의 유골을 하와이 마우이에 보관하고 있는데, 한국의 가족들을 찾을 때까지 노력을 해보고 만일 찾지 못한다면 아내가 좋아했던 곳에 유골을 뿌려 줄 계획이다” 라고 말했다.

자신의 직업이 군인이었기에 이사를 자주 다녀 한국의 가족들과 연락이 끊긴 것이 너무 안타깝다는 Floyd씨는 30여 년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던 자신의 흑백 결혼식 사진과 아내의 사진을 보여주며 아내와의 추억이 떠오르는 듯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주간저널
http://www.kncolorado.com/주간저널-Weekly-Journal
http://www.kncolorado.com/bbs/board.php?bo_table=weekly_journal&wr_id=8

TRACKBACK :: http://blog.kncolorado.com/trackback/471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 18 19 20 21 22 23 24 25 26  ... 489 

카운터

Total : 89393 / Today : 87 / Yesterday : 124
get rss